블랙 로브

2. 줄거리

1634년 누벨 프랑스(비버 전쟁 시기), 훗날 퀘벡 시가 될 정착지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현지 알곤킨 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정착지의 설립자 사무엘 드 샹플랭은 젊은 예수회 신부 라포르그에게 멀리 떨어진 휴런 족 마을에 가톨릭 선교소를 세우라는 임무를 맡긴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최대 2400km에 달하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었다.

라포르그 신부는 예수회 소속이 아닌 조력자 다니엘, 그리고 샹플랭의 지시에 따라 휴런 마을까지 안내를 맡은 알곤킨 족 무리와 함께 길을 나선다. 알곤킨 족 무리에는 예지몽을 꾸는 노련한 여행가 초미나와 그의 아내, 딸 아누카가 포함되어 있었다. 호수와 숲을 가로지르는 여정 속에서 다니엘과 아누카는 사랑에 빠지고, 이는 독신 서약을 한 라포르그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일행은 프랑스인을 처음 본 몬타네 족과 마주친다. 몬타네 족의 샤먼 메스티고잇은 라포르그가 알곤킨 족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의심하며 그를 악마라고 비난한다. 그는 초미나와 다른 알곤킨 족에게 라포르그와 다니엘을 버리고 자신들의 겨울 거처로 가자고 부추긴다. 알곤킨 족은 그의 말을 따라 프랑스인들을 남겨두고 떠난다. 라포르그는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지만, 다니엘은 아누카와 함께하기 위해 알곤킨 족을 따라간다. 알곤킨 족 중 한 명이 다니엘을 쏘려 하자, 샹플랭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죄책감을 느낀 초미나는 몇몇 동족과 함께 다니엘에게 돌아가 라포르그를 다시 찾아 나선다.

라포르그를 찾아 합류하려던 순간, 모호크 족(이로쿼이)의 습격을 받는다. 이 공격으로 초미나의 아내를 포함한 대부분의 알곤킨 족이 살해당하고, 라포르그, 다니엘, 초미나, 아누카 등은 포로로 잡힌다. 포로들은 이로쿼이 요새로 끌려가 매질 통로를 통과하는 형벌을 당하고, 초미나의 어린 아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다음 날 고문으로 죽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날 밤, 아누카는 간수를 유혹하여 방심시킨 뒤 그를 기절시키고 일행과 함께 탈출한다. 그러나 초미나는 습격 당시 입은 상처가 악화되어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꿈에서 여러 번 보았던 작은 숲에 도착하자 자신이 죽을 장소임을 깨닫는다. 라포르그는 죽기 전 초미나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설득하지만, 초미나는 거부하고 눈 속에서 얼어 죽어가며 자신에게 나타나는 정령 ''시-마니토''를 본다.

추위가 심해지는 가운데, 아누카와 다니엘은 라포르그를 휴런 정착지 외곽까지 데려다준다. 초미나가 꿈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말을 남기고 두 사람은 떠난다. 정착지에 도착한 라포르그는 천연두가 퍼져 휴런 족이 프랑스인들을 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살해하여, 선교사 중 한 명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일한 생존자는 라포르그에게 죽어가는 휴런 족에게 세례를 주어 구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라포르그는 휴런 족과 마주한다.

휴런 족 지도자가 라포르그에게 "우리를 사랑하는가?"라고 묻자, 라포르그는 여정에서 만났던 모든 원주민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예"라고 답한다. 지도자는 라포르그에게 세례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하고, 라포르그는 그들에게 세례를 준다. 영화는 황금빛 일출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에필로그 자막은 15년 후, 기독교로 개종했던 휴런 족이 적대적인 이로쿼이 족에게 패배하여 학살당했으며, 휴런 족에 대한 예수회 선교는 중단되고 예수회는 퀘벡으로 철수했음을 알린다.